FC서울 팬들이 기성용 이적에 불만을 드러내며 비판 집회를 열었다. /뉴스1 ⓒ 뉴스1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레전드' 기성용의 이적 소식을 접한 FC서울 팬들이 제대로 뿔이 났다. 기성용과 결별이 확정된 뒤 펼쳐진 첫 홈경기에서 팬들은 '수장' 김기동 감독과 구단 경영진을 향해 야유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최근 기성용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된 뒤 펼쳐지는 서울의 첫 홈경기다.


서울은 지난 25일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성용은 최근 부상 복귀 후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김기동 감독과 대화 후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판단, 새로운 팀을 물색했다. 이후 포항과 접촉한 기성용은 7월 이적을 앞두고 있다.


기성용은 2006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 K리그에서는 서울 유니폼만 입고 뛴 서울의 간판스타다. 유럽 생활을 마친 2020년 여름에도 서울로 돌아와 5년 동안 활약했다.

서울 구단에서 존재감이 다른 기성용의 이적에 서울 팬들이 단단히 화났다.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시위 트럭이 등장했다. 서울 팬들은 '낭만과 역사를 지워버린 프런트, 낭만과 역사를 쫓아낸 감독', '선수도 떠나고 팬도 떠나네' 라는 등 김기동 감독과 구단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 팬들은 경기 시작 약 3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 모여 '무능, 불통, 토사구팽 구단 FC서울 장례식'에 참석했다. 집회에 참석한 약 200명은 "김기동 나가!"를 외치는 등 김기동 감독과 서울 구단 수뇌부를 비판했다.


기성용 이적과 관련, 김기동 감독과 FC서울 구단을 비판하는 서울 홈 팬들. /뉴스1 ⓒ 뉴스1 김도용 기자


팬들은 경기 전에 "김기동 꺼져"를 외쳤고, 김 감독 소개 때 야유가 극에 달했다. 또 서울 선수들이 입장할 때 기성용 응원가인 "서울에 돌아온 기성용, 역사를 써내려가 기성용, 끝까지 함께하자 기성용. FC서울 기성용"을 불렀다.

응원석에서는 'GS나 GD(기동)나 기둥 뽑는 건 팀컬러', '굴러온 돌이 없앤 우리의 기댈 곳' '역사를 잊은 구단' 등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펼치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서울 팬들은 "김기동 나가"와 "기성용"을 외쳤다.

한편 김기동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감독으로서 전부 옳은 결정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서울 구단에 대한 내 진심은 굳건하다는 것이라면서 "(기성용 이적으로) 아쉬워하고 힘들어하는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