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엄마와 갈등을 겪는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불륜을 저지른 후 가출한 지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엄마와 갈등을 겪는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유명 식당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늘 병석에 누워지냈고, 생활비는 친할아버지가 보태줬다. A씨가 13세 무렵, 집 앞에 주차된 차에서 어떤 남성과 입을 맞추고 있는 엄마를 봤다. 순간 A씨는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A씨는 못 본 척 조용히 집에 들어갔는데, 다음 날 아침 엄마는 말도 없이 편지 한 통 남기지 않고 가출해 버렸다. 이후 A씨는 수능을 치르기 직전 지병을 앓던 아버지마저 잃었다. A씨는 홀로 남겨진 두려움에 엄마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걸었다. A씨가 "엄마, 나야"라고 하자, 엄마는 바로 전화를 끊더니 전원을 꺼버렸다.

이날 이후 A씨는 엄마에게 남은 마지막 정까지 끊어냈다. 학업도 포기하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식당 사장의 아들인 현재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식당을 물려받은 A씨 부부는 직접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열심히 일했다. 한 연예인이 찾아오면서 맛집으로 알려졌고, 유튜버들까지 찾아오면서 A씨 식당은 대박을 터뜨렸다.


문제는 성공 이후였다. A씨 엄마가 유튜브를 통해 딸을 알아보고 식당에 찾아온 것이다. 이를 본 A씨 남편은 깜짝 놀랐고, 남편에게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다"고 거짓말했던 A씨는 뒤늦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A씨는 "나한테 엄마는 이미 죽은 사람이고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자세한 사정을 몰랐던 A씨 남편은 생일 이벤트를 준비하며 A씨 엄마와 연락해 생일상을 준비했다. 남편은 A씨에게 "장모님과 화해하면 좋겠다"고 달랬다. 이에 A씨는 크게 화를 냈지만, 이후로도 A씨 가게에 엄마가 계속 찾아왔고 무릎을 꿇으며 사과했다. 결국 A씨는 끝내 엄마를 받아들여 식당 직원으로 채용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A씨 엄마는 태도를 바꿨다. 엄마는 카운터 앞에서 돈 계산만 도와주거나, 직원들 앞에서 A씨에게 "너희 집 명의는 누구냐" "시댁은 돈이 좀 있냐" 등 민감한 질문을 했다. 심지어 카운터 금고에도 손을 댔다가 들통났는데, "돈이 급해서 그랬다"며 사과도 하지 않았다.

A씨는 "가게에 나오지 말라고 하자 엄마는 '유세 좀 그만 떨라. 네가 천륜을 쉽게 끊을 수 있을 것 같냐.라더라. 이제 와 안방마님 행세를 하려는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가족이라고 다시 만나면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엄마가 금고에 손을 댄 부분은 실제 절도로 볼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서 관계를 다시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