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주식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를 게이츠 재단과 가족 자선 단체 4곳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버핏 회장이 2015년 5월2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 전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투자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주식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를 게이츠 재단과 가족 자선 단체 4곳에 기부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버크셔 총 1236만 주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게이츠 재단에 943만 주, 사별한 첫 부인 수잔 톰슨의 이름을 딴 재단에 94만 3384주, 자녀인 하워드·수지·피터가 각각 이끄는 재단에 66만 366주를 기부했다. 버핏 회장의 기부 총액은 600억달러(약 81조8400억원)가 넘는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 주식 13.8%를 아직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는 그가 기부 전 순자산 152억달러(약 20조7328억원)를 갖고 있어 세계 5위 부자라고 발표했다. 기부 이후 버핏 회장은 세계 부자 순위 6위로 내려갔다.


2006년 기부를 시작한 그는 지난해 6월 53억달러(약 7조2292억원), 11월에 11억4000만달러(약 1조5549억원)를 기부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에는 유언장을 개정해 사후 남은 재산의 99.5%를 자녀들이 관리하는 자선 신탁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그의 자녀들은 약 10년 동안 자금을 분배해야 하며 분배 대상은 일치된 의견으로 정하게 된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3일 연말에 은퇴를 밝혔다. 그는 보험 이외 사업을 담당하는 그레그 아벨 부회장을 후임으로 추천했다. 버핏 회장은 1960년대에 중형 직물 기업이던 버크셔를 인수해 현재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364조원)가 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