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국민카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상표권 경쟁이 카드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신한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도 관련 상표를 대거 출원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1일 'KBCSTB', 'KBCST', 'KBCKRW',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35개를 출원했다. 카드사로는 신한카드에 이어 두 번째 상표권 출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그룹 차원에서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대응 일환으로 상표권을 출원했다"며 "관련 법과 제도 등이 마련되면 세부적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7일 'SHCw', 'SKRW', 'KRWSH', 'SOLKRW', 'SHWON' 등 8건의 상표를 먼저 등록한 바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화폐 등 특정 자산과 연동돼 가치가 고정, 발행되는 가상자산이다.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주요 디지털자산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민간 주도의 상표권 출원 등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KB국민, 신한은행은 물론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은행권에서도 관련 상표 출원이 줄을 잇는다. 다만 스마크계약 해킹, 지갑 키 탈취, 준비금 조작 등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은행권에 이어 카드업계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은 관련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3일 'KB'에 원화를 의미하는 'KRW'를 조합한 'KBKRW', 'KRWKB'를 비롯해 'KBST', 'KRWST' 등의 상표권을 출원, 하나은행도 'HanaKRW', 'KRWHana' 등을 출원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3일 'BKRW, KRWB, KKBKRW, KRWKKB' 을 등록했다.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경쟁이 기존 은행권에서 카드사까지 확산되며, 금융권 전반의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 핀테크사 등 주요 금융회사들이 상표권 출원에 나서면서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및 시장 선점을 위해 카드사들 역시 이같은 상표권 출원이 활성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