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위하준이 '오징어 게임' 미국판이나 황준호의 스핀오프가 만들어진다면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3'(극본/연출 황동혁, 이하 '오징어 게임 3') 출연 배우 위하준 인터뷰에서 그는 황준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느낀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위하준은 프론트맨인 형 황인호(이병헌 분)가 게임의 우승자인 222번 아기를 동생에게 맡긴 이유에 대해 "아이가 미래 세대에 대한 상징이지 않나, 형 인호를 만났을 때도 그냥 둔 게 아이를 품고 있어서라고 봤다"라며 "그런 정의로운 사람이기에 준호에게 아이를 맡긴 게 아닐까"라고 했다. 이어 "아이를 본 준호는 당황했을 거다, '형이 이 아이를 왜 나한테 맡겼을까, 의도가 뭘까'를 생각했을 듯해 그런 감정으로 연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준호가 받은 456억 사용 여부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이에 대해 위하준은 "아마 준호라면 아이가 클 때까지 돈을 잘 보관했다가 돌려줬을 듯하다"라며 "아이를 잘 키운 뒤에는 형을 끝까지 쫓았을 것 같다"라고 준호의 미래를 추측했다. 실제로 위하준이 456억과 아이를 맡았다면 어땠을까. 이에 위하준은 "실제 내가 456억과 아이를 맡았더라도 아이를 잘 키웠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준호는 여러 위기를 겪고 끝내 살아남는다. 이것이 의미하는 건 뭘까. 위하준은 "아이가 미래 세대에 대한 상징이라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아이가 홀로 남을 수는 없으니 준호를 죽이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했다. 친형인 프론트맨과 황준호의 서사가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는 평도 있다. 위하준은 "서사가 조금 더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긴 하다"라며 "기회가 돼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스핀오프가 나오면 좋을 듯하다, 그러면 나도 참여하고 싶다"라고 했다.

극에서 준호는 박 선장(오달수 분)의 도움을 받아 섬을 찾아 헤매지만, 결국 그가 자신의 편이 아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형사인 황준호가 박 선장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의문을 표하기도. 이에 대해 위하준은 "준호는 죽다 살아난 인물이다, 그나마 도와준 사람이 박 선장"이라며 "준호 입장에서는 박선장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을 거다, 준호 입장에서는 절대 할 수 없던 의심"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3 말미에는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블란쳇이 등장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위하준은 "나도 아예 모르고 봤는데 케이트 블란쳇이 나와 '와!'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배우인데 시리즈에서 보니 멋있더라"라며 "'딱지남'이 나오는 것보다 더 멋지고 인상이 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 미국판이 만들어진다면 당연히 참여하면 좋을 듯하다, 케이트 블란쳇을 만나러 가고 싶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오징어 게임 3'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