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미국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이란 관련 비공개 브리핑에 도착한 모습. /사진=로이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미국 측 사정으로 취소됐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날 "한미는 루비오 장관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해 왔으나 미국 내부 사정상 조만간 방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루비오 장관은 오는 8~9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오는 10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일본과 한국을 연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을 닷새 앞두고 루비오 장관의 방한이 취소된 것에 대해 한미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이번 루비오 장관의 방한에선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논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외교 소식통은 "사실상 일정이 확정된 상황에서 며칠 앞두고 취소되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동 정세와 관세 협상 등 현재 미국의 대외 업무 등을 이번 방한 취소의 이유로 우리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 취소로 이달 중 한미 정상회담 개최도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의 주요 안건 논의를 위해서는 외교 수장 간 논의가 관례적 절차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정상 오는 9월 중순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