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올 2분기 실적이 기대된다. 사진은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올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고마진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시장 공략과 함께 동남아와 중남미, 중동 지역에서 보툴리눔 톡신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 2분기 실적(이하 별도 기준)이 기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뛰어넘을 것이란 증권사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올 2분기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대웅제약의 최근 사업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모습이다.

다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DS투자증권은 전날 리포트를 통해 대웅제약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450억원, 59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리포트 공개 직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와 견줬을 때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0%가량 높다. 당시 대웅제약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449억원,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2분기 매출 3255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을 거뒀다.


대웅제약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나보타가 자리한다. 증권가는 올 2분기 나보타 매출을 680억원 전후로 전망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2분기(531억원)보다 28.1% 늘어난 규모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나보타 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분기별로 ▲473억원 ▲486억원 ▲456억원 등 40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올 2분기 600억원대 후반으로 급증한다.

나보타, 해외에서 '훨훨'… "하반기에도 고성장 지속"

사진은 나보타 제품 모습. /사진=대웅제약


올 1분기 톡신 파트너사 에볼루스향(向) 선적 일부가 올 2분기로 이연된 상황에서 기타지역 판매가 늘어난 것이 나보타 매출 확대 주요인으로 언급된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279억원 ▲263억원 ▲264억원 ▲299억원 등 200억원대를 기록한 에볼루스향 나보타 규모는 올 2분기 3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기타지역 나보타 성과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태국 파트너사 몬타나 마케팅과 총 738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2020년 첫 계약 대비 약 3배다. 지난 2월에는 브라질 파트너사 목샤8과 1800억원 규모 수출 계약(기간 5년)을 맺으며 중남미 공략 속도를 높였다. 해당 계약은 목샤8과 체결한 첫 수출 계약의 10배 수준이다.


대웅제약은 걸프만 연안국 3개국(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에 나보타를 출시하는 등 중동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걸프만 연안국은 모두 산유국으로 국민 소득 수준이 높고 미용·성형에 관한 관심이 큰 게 특징이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을 피부층에 미세하게 주사해 리프팅, 주름 개선, 콜라겐 생성 등을 유도하는 독자 개발 시술법 '나보리프트' 연계 캠페인을 통해 중동 시장 영향력을 키울 방침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은 고마진 품목 나보타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른다"며 "태국, 브라질 및 중동 등 기타지역 국가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