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우승 못할까 걱정했다"… 스롱, 1년 5개월만에 정상 탈환
고양=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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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뤘다. 너무 행복하다."
오랜 부진을 끊고 LPBA 8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스롱 피아비는 기쁨을 전하는 한편 다신 우승하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스롱은 지난 7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5-26 LPBA 결승전에서 '절친' 김보라를 꺾고 1년5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스롱은 2023-24시즌 8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이후 13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만큼 부진도 길었고 마음고생도 컸다. 해맑은 미소로 우승 소감을 밝힌 스롱은 무거운 중압감과 책임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롱은 "지난 시즌 우승을 못 해서 불안한 마음이 컸다"며 "'내가 우승을 못하는 선수가 됐나' 걱정도 했는데 1년 5개월 만에 드디어 이뤘다"고 기뻐했다. 이어 "친구(김보라)랑 재밌게 하고 싶었는데 공이 잘 안 맞았다"며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져서 팬들은 재밌었을 것 같은데 난 힘들었다"고 웃었다.
여러 외부 요인이 슬럼프의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스롱은 "이사 때문에 충북 청주, 경기 고양시 일산, 충남 당진에 오가서 힘들었고 연습할 시간도 없었다"며 "큰마음을 먹고 일산에 숙소를 구했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연습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롱은 당진에 있는 남편과 기러기 부부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이나 2주에 한번 집에 내려가서 반찬도 해놓고 남는 시간엔 (남편과) 바다낚시에 간다"고 설명했다.
스롱은 "캄보디아에서 하던 사업이 잘 안돼서 경제적으로 손실을 봤다"며 "봉사활동도 해야 하고 재단도 운영해야 하는데 우승을 못 해서 걱정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캄보디아 사람들이 한국으로 넘어와서 공장에서 많이 일하는데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더운 공장에서 일한다. 나는 무조건 당구를 잘해서 성공하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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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상대였던 김보라를 비롯한 동료들과 가족, 남편이 슬럼프 극복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도 밝혔다. 스롱은 "김보라는 날 더 이해해주고 많이 좋아해 주고 편하게 해준다. 다른 동료들도 늘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맙다"며 "늘 나를 믿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엄마, 아빠도 있다.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남편도 늘 제 옆을 든든하게 지켜준다"고 웃었다.
올시즌 목표를 묻는 말엔 "우승하니까 자신감이 생겼고 더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며 "처음에 당구를 시작할 땐 억지로 배웠지만 지금은 덕분에 많은 사람을 돕고 있다. 올해는 (중압감을 떨치고) 재밌게 경기에 나서고 싶고 웃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상금을 따서 캄보디아에 더 많은 용돈도 보내고 싶다. 작년엔 못했는데 올해는 한국으로 가족들을 초대해서 맛있는 것도 먹고 구경도 시켜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첫 준우승을 차지한 김보라는 "선수 생활 첫 결승이었는데 경기가 잘 안풀렸다. 아쉬움이 99%다"라며 "그래도 저를 꺾고 우승한게 제가 사랑하는 친구인 스롱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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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최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