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중국과 한국에 밀렸던 조선업 분야 재활성화 추진에 나선다. 사진은 2018년 2월18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모습.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머니투데이


중국과 한국에 밀려 조선업 분야 세계 3위였던 일본이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이 기업 M&A와 1조엔(약 9조4000억원) 규모 민관기금 조성을 통해 조선업 재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업계 1위인 이마바리조선은 지난주 업계 2위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 지분을 기존 30%에서 60%로 늘려 자회사로 전환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국영 조선사인 CSCC와 한국 HD현대중공업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세계 4위 조선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보면 2018년 수주(환산톤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한국(37.37%), 중국(32.28%), 일본(19.03%) 순이다. 그러나 6년 만인 지난해 중국 점유율이 69.95%로 올랐다. 반면 한국(15.13%)과 일본(6.78%)은 하락했다.


선박 인도량 점유율은 일본이 2018년 24.01%에서 지난해 11.78%로 급감했다. 반면 중국은 37.6%에서 53.29%로 과반을 차지했고 한국도 24.81%에서 27.98%로 올랐다.

지난달 일본조선산업협회 회장에 취임한 히가키 유키토 이마바리조선 사장은 "일본의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거의 두 배인 20%까지 늘리고 암모니아나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저탄소 선박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자민당 산하 특별위원회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조선업 시설을 현대화하고 정부가 민간 그룹에 임대할 수 있는 국립 조선소를 건설하자며 1조엔 규모 공공-민간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FT는 일본의 조선 역량 강화 움직임에 대해 중국에 대한 견제 수단이라는 점에서 미 당국자들도 긍정적으로 평가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