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의 거래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해외 소싱 다각화, 리스크 관리, 매출 증대 등이다. '2025 한국 수입 박람회' 중국관에 참가한 알리바바닷컴 부스. /사진=황정원 기자


"알리바바닷컴을 덕분에 매출이 40% 이상 뛰었고 소싱 비용은 30% 넘게 절감했죠. 이제는 플랫폼 없이는 제품 생산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정태일 썬버드산업 대표


"샘플과 실제 제품의 품질 차이가 너무 심해 자칫하면 큰 손실을 볼 뻔했습니다. 알리바바닷컴의 '무역 거래 보증' 기능으로 전량 환불을 받아 위기를 넘겼습니다."
-박수형 씨엔디 대표

대금을 떼이거나 불량 제품을 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해외 소싱에 나서는 바이어들이 마주하는 가장 큰 장벽이다.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이 이 문제를 해결하며 기업들의 성장 발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무역 거래 보증(Trade Assurance, TA)으로 거래 리스크를 없애고 소량 주문이 가능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된 것.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한국 수입 박람회'에서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비용 효율화와 매출 증대를 동시에 이룬 K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정태일 썬버드산업 대표와 박수형 씨엔디 대표의 성공 사례를 직접 들어봤다.

정태일 썬버드산업 대표 "다품종 소량 소싱으로 새 기회 열어"

정태일 썬버드산업 대표. /사진=알리바바닷컴


산업 자동화 장비 제조업체 ㈜썬버드산업은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소싱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정태일 대표는 "전체 매출의 약 40%가 알리바바닷컴을 통한 소싱에서 비롯된다. 이제는 플랫폼 없이는 제품 생산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밝혔다.


과거 썬버드산업은 부품 소싱 과정에서 불안정한 거래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정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대금을 입금하고도 엉터리 물건을 받거나, 몇달씩 출고가 지연돼 환불조차 받지 못하는 등 손실이 컸다"고 회상했다.

정 대표는 알리바바닷컴 도입 이후, 사업은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맞춤형 장비 생산에 필수적인 '소량 다품종 소싱'이 가능해진 점이다. 정 대표는 "우리는 몇천만원에서 몇억원에 달하는 주문형 기계를 한두 대씩 만드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품을 샘플이나 소량으로 발주할 수 있어 개발과 생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한·중·일 정도에서만 소싱했지만 알리바바닷컴에서 선택의 폭을 넓혔고, 소싱 비용을 30~40% 절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혁신은 곧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알리바바닷컴 이용 후 썬버드산업의 매출이 40~5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업무 효율도 30% 향상했다. 과거 2~3가지에 불과했던 제품군도 현재는 10~20가지로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정 대표는 "알리바바닷컴이 중소기업과 상생하며 발전한다면 전 세계를 상대로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향후 체계적인 공식 물류 파트너십이 더해진다면 더욱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비쳤다.

박수형 씨엔디 대표 "무역 보증 덕에 수백만원 손실 막아"

박수형 씨엔디 대표. /사진=알리바바닷컴


D.I.Y. 공구 및 하드웨어 유통 전문기업 ㈜씨엔디는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수입 리스크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박수형 대표는 알리바바닷컴의 TA 서비스 혜택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 시기, 처음 거래하는 업체로부터 받은 제품의 품질이 샘플과 너무 달라 전량 폐기해야 할 위기가 있었다"며 "이때 TA 서비스를 통해 신속하게 전량 회송 및 환불을 받아 수백만원의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경험은 온라인 거래에서 가장 우려되는 품질 및 대금 지급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과거 씨엔디는 대형 공장과의 거래에서 높은 최소주문수량(MOQ)과 신뢰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상품 소싱을 위해 수시로 진행해야 하는 해외 출장과 전시회 참가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도 부담이었다.

알리바바닷컴은 이러한 장벽을 허물었다. 소량 샘플 주문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시장의 반응을 먼저 테스트한 후 본격적인 수입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재고 부담을 줄이고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대형 공장과 신뢰를 쌓아 안정적인 장기 거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박 대표는 "알리바바닷컴이 아니었다면 거래 자체가 불가능했을 공장들과 신뢰 관계를 맺고 공급망을 확보했다"라며 "해외 출장 경비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다양한 업체의 견적을 신속하게 비교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최근 한 업체가 아마존에서 호미를 팔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것처럼,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이 우수한 제품을 발굴해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해외로 뻗어가길 바란다"고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