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미술상' 본상 한희원(왼쪽) '허백련미술상' 본상 장진원 수상자./사진=광주시


광주광역시는 '2025 광주시 문화예술상 미술상' 수상자 4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수상자는 한국화 부문 '허백련 미술상' 본상에 장진원(58·광주) 작가, 특별상에 임노식(36·서울) 작가가, 서양화 부문 '오지호 미술상' 본상에 한희원(70·광주) 작가, 특별상에 박성완(41·광주) 작가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광주시는 본상 수상자에게 광주시장 상패, 차기 년도 창작활동비 1000만원과 전시 기회를,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창작활동비 5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광주시 문화예술상 미술상'은 1992년 제정돼 올해까지 총 10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 허백련, 오지호 화백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고 창의적인 작가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장진원 작가는 수묵 기반의 추상 회화를 통해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선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2000년대부터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한지와 먹, 혼합매체를 통해 명상과 종교, 사후세계 등 동양 철학의 깊이를 화폭에 담아왔다.

서양화 부문 본상 수상자인 한희원 작가는 민중미술에서 출발해 존재와 시간 등 철학적 주제를 서정적으로 표현해온 중견 작가다. 광주 양림동에서 개인 미술관을 운영하며 '양림 골목 비엔날레' 추진 등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예술적 성취와 더불어 사회적 실천을 병행한 점이 오지호 화백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평이다.


특별상을 수상한 임노식 작가는 여백과 선의 조화를 통해 전통 동양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박성완 작가는 역사적 장소와 사건을 바탕으로 회화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시는 올해부터 추천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보강해 지역 안팎 전문가를 고루 위촉함으로써 수상 절차의 공정성과 권위를 한층 높였다. 총 29명의 후보자 중 2단계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허백련·오지호 선생의 예술정신을 이어받은 4인의 작가를 통해 광주시 미술상이 지역을 넘어 국제적 예술상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년 미술상 시상식은 허백련 미술상은 9월18일, 오지호 미술상은 11월21일 각각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