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창문에 파리가 한가득 붙어 있는 걸 수상히 여긴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다가 고독사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한 일본 맨션 창문에 파리가 수십마리 붙은 모습.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이웃집 창문에 파리 수십마리가 붙어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가 시신을 발견한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A씨는 길을 가던 중 우연히 위를 올려다봤다가 어떤 맨션 창문에 파리가 대량으로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검색해 보니 고독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너무 무섭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서에 전화해봤다. 좀 있다 경찰이 온대서 발견 상황 설명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커튼이 쳐져 있는 창문에 파리로 추정되는 검은색 벌레가 수십마리 붙어있는 모습이다.

A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해당 맨션을 수색했다. 확인 결과 집에서는 시신이 발견됐다. 이후 A씨는 "역시 고독사였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주변을 관심 있게 봐줘서 고맙다. 덕분에 더 외로웠을 시간을 더는 외롭지 않게 손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글쓴이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고인의 마지막을 돌봤다" "좋은 일 하셨다" "안타깝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일본 전국에서 보고된 고독·고립사 인원은 총 2만1716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홀로 사는 자택에서 숨진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파악된 것만 1만7000여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