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64%' 오버행 우려… 주주 달래는 에이비엘·루닛
대규모 매도 시 주가 하락 가능성… 공식 입장으로 대응
"주가 영향 없도록 하겠다" 한목소리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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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바이오텍으로 꼽히는 에이비엘바이오와 루닛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대규모 주식의 보호예수 해제 시점이 다가오면서 주가 하락을 걱정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탓으로 관측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가 KDB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하나금융그룹,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발행한 상환 의무가 없는 전환우선주에 대한 전환청구 기간이 오는 12일 시작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4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당 회사들을 상대로 지난해 7월 제3자 배정 증자 방식 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전환청구 기간이 다가오는 전환우선주는 총 577만8196주다. 상장된 총 보통주(4852만8007주)의 11.9% 수준이다. 각 회사에 배정된 전환우선주는 ▲KDB산업은행 206만3642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123만8185주 ▲인터베스트 123만8185주 ▲하나금융그룹 61만9092주 ▲컴퍼니케이파트너스 61만9092주 등이다. 전환우선주가 전환돼 보통주로 발행되면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존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고 주가도 하락할 수 있다.
최근 1년 동안 에이비엘바이오 주가가 오른 점을 고려하면 투자사들이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현재 주가는 6만4000원 안팎이다. 1년 전 기준 주가 대비 2.5% 할증된 수준이었던 최초 전환 가격(2만4229원)보다 164.1%가량 높다.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4조원대 '그랩바디-B' 기술수출 등을 바탕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 곡선을 그려 왔다.
전환우선주를 통한 오버행 우려가 커지자 에이비엘바이오는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달 중 구체적인 전환우선주 대응 방안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전환 가능일이 임박한 전환우선주에 대한 우려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주가에 영향이 없도록 관계자들과 잘 협의하며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모든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믿음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대주주 주식 보호예수 해제 초읽기… 루닛 "한 주도 안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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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의 경우 대주주가 보유한 대규모 주식의 보호예수 해제 시점이 임박하면서 주주들과 소통을 늘리고 있다. 오는 21일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는 백승욱 의장과 서범석 대표 소유의 대규모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게 핵심이다.
백 의장과 서 대표는 루닛이 2022년 7월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관련 규정에 따라 대주주 지분에 대한 의무보유 기간 1년을 적용받았다. 백 의장과 서 대표는 주가 안정화를 꾀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자진해서 의무보유 기간 2년을 추가해 총 3년 동안 보호예수를 적용받기로 했다.
백 의장과 서 대표는 지난 3월 말 기준 각각 197만6864주(6.82%), 33만189주(1.1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은 총 230만7053주(8.0%)다
백 의장과 서 대표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회사 주식을 늘려 왔다. 2023년 루닛이 시행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200억원대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을 정도다. 지난해 12월에는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총 6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7747주)을 매수했다. 시기적으로 백 의장과 서 대표가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올해 보유 주식을 한 주도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게 루닛 설명이다.
루닛은 이달 초 회사 블로그를 통해 "백 의장과 서 대표는 보유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며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의미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동반자는 주주"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책임감 있는 경영과 투명한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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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