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들끓었던 유럽에 대형 산불이 일어나 피해가 막심하다. 사진은 지난 8일(현지시각) 프랑스 마르세유 외곽에 발생한 산불의 모습. /사진=로이터


폭염으로 들끓었던 유럽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은 이날 프랑스 남부 지역에 산불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 나르본시 인근에는 이틀째 계속된 산불로 소방관 5명을 포함해 10명이 다쳤다. 1000명이 넘는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에 동원됐지만 약 5000에이커(약 2000만㎡)가 넘는 산림이 소실됐다.


프랑스 마르세유 북쪽에서는 차량 화재로 시작된 불이 강풍으로 더욱 악화돼 1700에이커(690만㎡)에 달하는 목초지를 불태웠다. 이 산불로 인근 공항 모든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고 철도 운행도 전면 중단됐다. 이에 지역 당국은 700명이 넘는 소방관을 투입해 도시 북쪽 경계선에서 화염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로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당부했다.


스페인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타라고나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약 10개 도시와 지역 주민들에게 실내 대피 지침이 내려졌다. 지난 7일 이후 산림 약 6000에이커(약 2400만㎡)가 불탔다. 총 89개 소방관 팀이 출동했지만 시속 88km 강풍으로 인해 화재 진압은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 곳곳에서 확산된 산불은 최근 폭염으로 인해 지형이 건조해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주 서유럽 대부분 지역에 발생한 폭염으로 인해 프랑스와 스페인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