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전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5.7.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중국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게 'EAFF E1 챔피언십'을 시작한 홍명보호가 이제 홍콩과의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한다.


참가국(한국, 일본, 중국, 홍콩) 중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팀이기에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관심은 홍명보 감독이 꺼내들 전술 운용이다. 중국전에서 지금껏 잘 가동하지 않았던 '스리백'을 전개했기에 궁금증은 더 커지고 있다.

다시 스리백을 테스트할 것인지 아니면 익숙한 포백으로 회귀할 것인지 홍 감독이 펼칠 카드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홍콩은 물론 최종전 상대이자 우승을 다툴 일본대표팀도 관심 있게 지켜볼 포인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홍콩과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고 홍콩은 일본에 1-6으로 크게 졌다.

중국전에서 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기간 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스리백을 가동했다.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쿠웨이트와의 예선 최종전 경기 막판에 변형 스리백을 운영한 적은 있으나 시작부터 온전히 3명의 센터백을 후방에 배치한 것은 처음이었다.


경기 후 홍 감독 "준비한 것보다 훨씬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짧은 시간 동안 벤치의 의중을 잘 소화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어 "지금 말하기는 성급한 일이지만, (스리백이) 플랜A가 될 수도 있고 플랜B가 될 수도 있다"면서 "어떤 선수가 배치될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으나, 앞으로 계속 준비해야 하는 플랜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단발적인 테스트가 아니었다는 뜻을 밝혔다.



주민규가 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팀의 전술 운용이 고정되는 것은 상대가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빌미가 된다. 완성도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으나 어떤 전술이든 무너뜨리는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옷을 갈아입는 것이 대회를 준비하는 팀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뻔한 팀'이 되면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홍콩전에서도 다시 스리백을 들고 나와 실전에서 테스트를 더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보다 익숙한 포백으로 돌아가 다른 측면에서의 실험을 진행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찌감치 리드를 잡으면 경기 중 전술적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어떤 카드를 꺼내든, 마지막에 만나는 일본 대표팀의 계산도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이 "중국전처럼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 젊은 선수들의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큰 폭의 선수 변화도 예고한 상황이다. 어떤 선수들로 어떤 전술을 가동할 것인지, 활용할 수 있는 무기가 늘어난다는 것은 팀에 분명한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