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브라질과 필리핀 등 8개국에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할 상호관세 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발송하고 이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국빈식당에서 가봉, 기니비사우, 라이베리아, 모리타니, 세네갈의 아프리카 대표단을 위한 오찬을 주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 브라질 등 8개국 정상에게 새로운 상호관세율을 명시한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라질과 필리핀, 알제리, 이라크, 리비아, 몰도바, 브루나이, 스리랑카 등 8개국 정상에게 보내는 상호관세 서한을 공개했다.


필리핀에 20%, 브루나이·몰도바에 각각 25%, 알제리·이라크·리비아·스리랑카에 각각 30%의 상호 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브라질에 대해서는 40%포인트 인상된 50%의 관세율을 적용했는데 2019~2022년 재임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기소된 것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재판에 계류 중인 상황은 국제적인 불명예"라면서 "이 재판은 열려서는 안 된다. 마녀사냥은 즉시 끝나야 한다"고 썼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자유로운 선거와, 미국인들의 근본적인 표현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브라질 상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을 이유로 거론하면서 미국과 브라질간 기존 무역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90일 유예를 거쳐 9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던 상호관세를 다음달 1일부터 발효하는 것으로 조정하면서 지난 7일부터 각국 정상에 새롭게 조정된 상호관세율이 적시된 서한을 발송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 가운데, 유럽연합(EU)과 인도에 대한 서한은 지난 9일 오후 5시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아 협상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