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돕는 장모에 '아침밥 타령' 남편, 쪼잔해"… 누리꾼 '갑론을박'
강지원 기자
6,567
공유하기
산후 도우미로 친정엄마를 불렀다가 남편과 갈등이 생겼다는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남편의 지나친 요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몇 달 전 둘째를 출산했다는 글쓴이 A씨는 "산후조리원에서 조리를 마친 뒤 시댁에서 산후도우미 아주머니를 쓰라고 도와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그 돈에 조금 더 보태서 친정엄마를 모셔 왔다. 남이 도와주는 것보다 친정엄마가 편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친정엄마는 A씨를 세심하게 챙겨주고 아기도 정성껏 돌봐줬다. 다만 A씨 친정엄마가 온 후부터 남편의 귀가가 늦어지기 시작했다. A씨는 "남편은 처음부터 친정엄마가 불편한 눈치였다"며 "퇴근 후 집에 바로 들어오는 일 없이 일부러 야근이나 술자리를 잡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날 금요일이라 엄마가 저녁 드시고 친정으로 가셨다. 남편이 그날은 일찍 귀가했다"며 "아기 재우고 오랜만에 둘이 조용히 있는가 싶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왜 장모님은 내 아침밥 안 차려주시냐'고 불만을 표시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친정엄마는 제 산후조리 도와주러 오신 거 아니냐. 사위 밥 차려 주러 온 것도 아니다"라며 "그런데 남편은 제가 엄마랑 먼저 아침밥을 먹고 있는 걸 보고 서운했다고 한다. 하루는 엄마가 밥솥에 예약을 걸어놨는데 그 시간이 남편 출근 후라 그것도 서운하다고 했다"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남편은 평소 아침밥을 안 먹는 편이다. 그런데 굳이 이 시점에 그런 걸로 서운함을 말하니 너무 어이가 없고 마음이 상하더라"며 "출산 후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데 저에게 힘이 되어주기는커녕 서운함을 토로하는 남편 태도가 실망스럽다. 이게 제가 받아줘야 할 사항이냐. 남편이 쪼잔하다고 느껴지는 게 과한 건지 점점 마음이 멀어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남편에게 공감했다. 댓글에는 "시어머니가 준 돈을 친정엄마 줄 생각부터 하는 게 모녀가 없이 살면서 똘똘 뭉치는 스타일인 듯" "역지사지 해 봐라. 남편은 불편한데 아무 말도 못 하고 있고 아침밥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하는 김에 같이 좀 먹으면 안 되나" "밥솥 예약은 의도가 보여서 나도 화난다" 등의 반응이 달렸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