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로 사명을 공식 변경하면서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선포하기 위한 출범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황상하 SH공사 사장이 새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로 사명을 변경한다. 최근 도시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SH가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H는 11일 오후 2시 강남구 본사에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출범식 및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황상하 SH 사장, 김태수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축사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며 "그 해답은 도시 공간의 혁신과 재창조에 있다. 서울시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역세권 고밀 개발, 그레이트 한강,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SH는 서울의 공간 변화와 혁신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가장 중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서울시는 공사와 함께 주택 공급과 재개발·재건축 지원은 물론 한강 수변과 지역 개발 활성화를 이뤄 서울 디자인을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H는 서울시민의 주거 복지 향상과 개발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사하는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SH에 따르면 사명 변경은 서울시민의 주거 복지 향상과 개발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개발 중심의 수익 사업을 확대하려는 서울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H는 지난 5월19일 '서울특별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 공포 이후 법인명 변경을 위해 정관을 개정했다. 법인 등기와 유관기관 및 임대주택 입주민 안내 등 후속 절차도 밟았다.

개정 조례에는 ▲도시의 개발·정비 ▲시민 복리 증진과 주거 생활 안정 ▲지역 경제 발전 및 지역 개발 활성화 등을 설립 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는 택지로 명시한 부분을 도시의 개발·정비로 바꿔 기관의 역할과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는 게 SH의 설명이다.


SH는 현재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용산국제업무지구 ▲미리내집 등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주요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기관의 개발 전문성과 노하우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용산·한강까지… "서울 공간 재창조"

도시 전문 공기업으로서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 공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SH의 목표다. 사진은 황상하 SH 사장이 인사말 하는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황 사장은 시민 복리 증진과 주거 생활 안정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시민이 행복한 매력도시 서울을 만들고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 공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황 사장은 "SH는 지난 35년 동안 2400만㎡의 택지 조성, 39만가구의 주택 공급, 26만가구의 주택 관리, 도시계획시설사업, 도시정비사업, 유통단지 등을 조성했다"며 "주택 공급과 주거 복지는 물론 전략 발전과 입체적 도시개발, 한강 프로젝트까지 더 넓은 역할을 보여줌으로써 매력 도시 서울의 핵심 주체로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1989년 서울특별시 도시개발공사로 출범한 SH는 2004년 에스에이치공사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6년 다시 현재의 서울주택도시공사로 바꿔 SH를 병기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오랜 시간 축적된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대시민 소통과 홍보시에 새로운 기관 명칭을 병행해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서울시의 유일한 개발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서울 균형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