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 해변에 중국 국기(오성홍기)가 설치됐다가 철거되는 일이 벌어지자 지자체가 해명에 나섰다. /사진=스레드 캡처


제주도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민폐' 행위가 잇따르고 잇는 가운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꽂혀 민원이 폭주했다.


지난 13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도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촬영된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이를 보면 해안도로를 따라 태극기와 함께 오성홍기가 줄지어 꽂혀있다. 깃발 옆엔 피아노 한 대가, 바닥엔 연꽃 모형이 여러 개 놓여 있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다. 깃발은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있었다"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면서 정작 우도는 중국에 내어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제주 우도 한 해변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설치됐다가 철거되는 일이 벌어졌다. /영상=스레드 캡


논란이 커지자 우도면 측은 한 매체에 "개인이 설치한 것 같다"고 해명에 나섰다. 관계자는 "직원이 현장을 찾아가 보니 중국 국기는 모두 철거돼 있었다. 해수욕장 안전요원들이 '사람들이 몰려와 수거해갔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할 부서에서도 SNS에 영상이 올라오기 전까지 몰랐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제주가 중국인의 섬이 됐다" "중국인 밀집지에는 한자로 '여긴 중국 영토'라고 새기더니, 이젠 국기를 꽂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또 "제주도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으니 중국인들이 제주도에서 별의별 일을 다 벌인다"고 지적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0만7608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인 관광객은 130만4359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8.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