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철코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김인영 기자


"지금밖에 못 먹으니까 살 수 있을 때 사야죠."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납작 복숭아를 예약한 30대 여성 A씨는 구매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A씨 뿐만 아니라 최근 많은 이들이 '제철코어'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올여름 수박, 복숭아, 자두 같은 여름 제철 과일과 함께 캔털루프 멜론, 신비복숭아 등 다양한 제철 과일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철코어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 시기에만 가능한 '제철코어'

소비자들이 제철코어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은 지난 1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대형마트에서 수박을 구매 중인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김인영 기자


제철코어는 특정 계절의 음식, 장소, 콘텐츠, 이벤트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건강과 자연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문화가 반영된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제철코어는 특히 제철 음식과 연관이 깊다.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납작복숭아, 신비복숭아, 민어 등 다양한 식자재를 통해 계절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제철코어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철 과일은 단순히 작물로만 인기를 얻는 게 아니다. 다양한 요리와 SNS 홍보를 통해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납작복숭아 빙수, 납작봉숭아 잼, 초당옥수수 빙수 등 여러 해시태그도 이슈다.


지난 1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대형마트에서 만난 50대 여성 B씨는 카트에 복숭아 한 박스와 수박 한 통을 담았다. 그는 "복숭아와 수박은 지금이 제일 맛있는 시기라 가족과 먹으려고 구매했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장을 보러 온 60대 남성 C씨는 "수박은 지금 먹어야 제일 맛있다"며 "장마 이후로 나오는 수박은 맛이 없어서 지금 얼른 먹어야 한다"고 전했다.
납작복숭아, 신비복숭아 같은 특이한 제철과일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은 온라인 쇼핑몰 컬리의 제철과일 코너의 모습. /사진=컬리 홈페이지 캡처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제철 과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온라인으로 특이한 제철 과일을 주문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A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납작복숭아를 사전 구매했다. A씨는 "납작복숭아는 마트에서 찾기 힘들다"며 "온라인으로 예약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농장과 직접 소통하며 구매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제철 식자재를 때마다 구매하는지에 대해선 "딱 한철에만 먹을 수 있는 거라 그런지 계절마다 생각이 나는 것 같다"며 "여름에는 주로 과일, 겨울에는 수산물 위주로 직접 알아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철코어의 매력에 대해선 "한 시기에만 나오는 식자재는 아무래도 맛이 제일 좋을 때라고 생각한다"며 "제일 좋은 식재료를 맛있게 먹고 나누는 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인 것 같다"고 전했다.

'힙'한 제철코어 식재료, 어디서 살 수 있어요?

제철 식재료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 SNS 공구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사진은 네이버 스토어 푸드윈도에 게재된 판매처의 모습. /사진=네이버 스토어 푸드윈도 홈페이지 캡처


A씨처럼 제철에만 먹을 수 있지만 마트나 시장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납작복숭아, 캔털루프 멜론, 신비복숭아, 민어 등은 온라인을 통해 구매,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스토어 푸드윈도에는 전국 팔도 농장들이 다양한 작물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에는 납작복숭아, 신비복숭아 같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하기 쉽지 않은 작물도 판매하고 있다. 또 온브릭스, 컬리, 쿠팡, 카카오쇼핑 등 여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도 초당옥수수, 애플수박 등 여러 작물을 구매할 수 있다.

무조건 온라인 쇼핑 채널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 채널을 통해 농장주와 직접 소통하며 작물을 구매할 수도 있다. 농장 전용 SNS 채널을 통해 구매자, 예약자를 모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소비자가 모여 공구로 구매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SNS를 통해 구매할 경우에는 반품·환불·취소가 온라인 쇼핑몰보다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