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가 다양한 성능 검증을 통해 중고차 시장의 신뢰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이재 기자


"다양한 성능 검증을 통해 중고차 신뢰 문제를 해소하겠다"

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는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SK렌터카 오토옥션' 개관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존 중고차 성능 점검은 개인차가 크거나 특정 의도로 정보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오토옥션에 4단계 성능 검증 절차를 추가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SK렌터카 오토옥션은 중고차 경매부터 낙찰된 차량의 상품화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옥션 플랫폼'이다. 차량의 성능점검 및 상세 진단, 판금·도장, 차량 내·외부 클리닝 등의 과정을 경매장 내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하체 상태인데 중고차 매매 시 이러한 제공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오토옥션은 차량 하부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경매 참여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엔진 소리 등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는 차량 성능까지 전달하고, 세스코와 협업해 냄새처럼 민감한 요소까지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SK렌터카는 그동안 외부 경매장을 통해 자사 차량을 매각해왔지만, 이번 오토옥션 개장으로 중고차 매각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 중고차 매각에서 나왔다"며 "그동안 자체 경매장이 없어 외부 경매장에 차량을 위탁해 출품해왔지만 직접 경매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올해 출품대수 2만 대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중고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신차에 비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며 "현대차·기아 등 대기업의 진출로 시장 신뢰가 형성된다면 중고차 산업에 동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업인 렌털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SK렌터카의 본질은 렌트 사업의 성장에 있다"며 "렌털업 자체에도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소·중견기업의 렌트·리스 이용 비중은 작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부분에 사업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 계열사였던 SK렌터카는 지난해 8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 인수됐다. 사명 변경 여부에 대해 이 대표는 "올해 추진하려 했지만,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내외부 의견에 따라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사명 변경은 소비자 만족도와도 직결되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는 잠재력이 큰 회사를 인수한다"며 "새로운 시각에서 보면 SK렌터카의 기업가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