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무너진 오산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 /사진=뉴스1


경기지역에 최고 157mm의 폭우가 내린 가운데 오산시 가장교차로 인근 고가도로 성토부 옹벽 붕괴 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 4분쯤 오산시 가장동 수원 방면 고가도로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면서 아래를 지나던 승용차 2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40대 운전자가 2시 50여 분 만에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1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경기도는 집중호우에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인명과 시설 피해 최소화에 나섰지만,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전역에 폭우가 이어지면 주요 도로와 지하차도, 둔치 주차장에 대한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5시 현재 도로 11곳(용인6, 성남2, 오산2, 양평1)을 비롯해 지하차도 2곳(평택2), 세월교 23곳(용인4, 구리2, 성남11, 하남3, 오산2, 양평1)등이 통제되고 있다.


또 5시를 기해 안성시 전역에 그리고 평택시 13개 읍면동에는 산시태 경보가 발령됐다. 도는 산사태 위험지역과 반지하주택 거주지를 중심으로 점검을 강화하고 사전대피를 권고했다.

17일 오전 5시 기준 평택·화성·안성에 호우경보, 그 외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평택 157.0㎜로 누적 강수량 최고를 기록했으며 안산 135.5㎜, 화성 114.5㎜의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 남부 중심으로 43.0~149.0㎜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오는 18일 낮 12시까지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80~200㎜의 추가 강우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경기도는 산사태 우려 지역 예찰을 강화하고 하천변·지하공간 접근 금지, 긴급재난문자 수신 및 대피 명령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실시간 기상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하고, 긴급 상황 시 관할 지자체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