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정청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정청래(왼쪽), 박찬대 의원. /사진=뉴스1


여러 '갑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정청래 의원은 응원을, 박찬대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초점을 맞췄다.


박 의원은 18일 오전 MBC 라디오 시선 집중에 출연해 "국민 눈높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해 대통령과 함께 일할 국무위원을 뽑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두 가지 의견이 있는 것 같다. 당 지지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정치공세라는 목소리도 있다"며 "이 의견 중 무엇을 선택하는지는 인사권자의 재량이다. 후보자 본인의 판단이다 보니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신중한 결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 상대인 정 후보자가 강 후보자를 지지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개인적으로는 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있다"면서도 "우리는 국민을 대신해 일하는 사람으로서 동료의원의 마음과 국민의 마음, 인사권자의 마음을 고루 생각해야 한다. 이게 여당 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 정치적 신념, 정부·대통령의 생각, 그리고 국민의 마음 이 세 가지를 잘 판단해서 옳은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는가. 그래서 아직은 숙고가 필요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 의원은 공개적으로 강 후보자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강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의혹 등이 불거진 이후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따뜻한 엄마였고 훌륭한 국회의원이었다"며 "여성가족부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고 적었다.


이어 "발달장애 딸을 키우는 엄마의 심정과 사연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힘내시고 열심히 일하시라. 강선우 화이팅"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 강 후보자는 한 보좌관의 제보로 본인 자택 내 쓰레기를 버리라고 하거나 변기 비데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했다는 둥 갑질 의혹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저의 부족함으로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전날 먹던 것을 아침에 차에서 먹으려고 가져갔다가 남겨놓고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비데 문제를 두고는 "여의도에 있는 보좌진이 아니라 집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있는 지역 보좌진에게 '어떡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좌진에 대한 재취업 방해 의혹 및 법적 조치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명과 달리 그가 보좌진에게 쓰레기 처리를 지시한 문자메시지가 추가로 공개되는 등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야당은 위증죄를 언급하며 추가 공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