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 (출처: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1953,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99년 7월 21일, 일리노이주 오크 파크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태어났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작가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낚시와 사냥을 즐기며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키웠다. 이는 훗날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모티프가 됐다. 고등학교 졸업 후 캔자스시티 스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간결하고 직접적인 문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는 그의 독특한 문학 스타일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이탈리아 전선에 참전해 심각한 부상을 입고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다. 이는 전쟁의 비극과 인간 고통에 대한 깊은 통찰의 원천이 됐다. 전쟁 후 파리에서 거트루드 스타인, 스콧 피츠제럴드 등 당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잃어버린 세대'의 일원이 됐다. 이 시기에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1926)와 '무기여 잘 있거라'(1929) 등 초기 대표작을 발표하며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어 스페인 내전(1936-1939)에 종군 기자로 활동한 경험은 반전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0)의 배경이 됐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대서양에서 독일 잠수함을 추적하거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하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말년 쿠바에서의 삶은 그의 큰 영향을 줬다. 쿠바 어부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의 삶과 바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었고, 이는 그의 마지막 걸작인 '노인과 바다'(1952)로 결실을 맺었다. 이 작품은 인간의 불굴의 의지와 고독, 그리고 패배 속에서도 빛나는 존엄성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1954년 그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성공과 명예에도 불구하고 헤밍웨이는 평생을 우울증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 반복되는 질병과 부상,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압박감 속에서 그는 1961년 7월 2일, 자택에서 엽총으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