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균·전영주 작가의 2인전 '트레모어&그레이즈'(Tremor & Gaze) 포스터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히든엠갤러리는 오는 8월 7일까지 이상균·전영주 작가의 2인전 '트레모어 & 그레이즈'(Tremor & Gaz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각자의 독자적인 회화적 언어로 물성과 감각을 탐색하며 선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전시 제목인 '떨림'(Tremor)과 '시선'(Gaze)은 두 작가의 조형 개념과 회화 세계를 관통하는 서로 다른 감각과 시선을 상징한다.

이상균은 거대한 건축 구조물의 물리적 감각에 주목한다. 그는 구조물에서 느껴지는 압력, 중력, 재료의 저항을 감각적으로 포착해 회화에 물성과 시간성을 담아낸다.


이 작가는 특히 건축 현장의 먹줄을 회화 도구로 활용해 줄을 튕겨낼 때 생기는 예측 불가능한 떨림의 선으로 대상의 힘과 긴장감을 표현한다. 티타늄 화이트 색을 주로 사용하며, 흰색 물감의 두께와 각도를 조절해 질감의 차이를 만들고, 건설 현장의 기록과 기억을 먹선을 따라 화면에 새겨 넣는다.

전영주는 일상 속 사물과 장면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재구성한다. 여러 시점의 사진과 이미지 파편들을 수집, 해체, 조합해 새로운 시각적 질서를 구축한다. 이 과정의 핵심은 '요철'이다. 이미지는 물론 재료, 구성 안에서 작가가 마주하는 미묘한 마찰의 지점인 요철은 평면과 입체, 매체와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요소가 된다.


전 작가는 평범한 장면의 긴장감, 물감의 텍스처, 천의 결 등 물리적 요소에서 요철을 발견하고, 이를 평면 작업과 입체 캐스팅 작업에 적용한다. 파편화된 이미지 조각과 붓질을 통해 구상적 도상을 향해 맞춰나가는 '패치워크' 같은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시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회화가 발화하는 감각적 밀도를 탐색하며 '그린다'는 행위의 본질을 되묻는다. 또한 회화가 감각과 세계를 다시 매만지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