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이 지난 20일 참의원 선거 참패 책임을 물으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향해 사퇴를 요구했다. 사진은 이시바 총리가 지난 20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참의원 선거 관련해 기자 질문을 듣는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자민당이 지난 20일 참의원 선거 참패에 대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22일 일본 매체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극히 엄중한 국민의 판단을 받았다.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10번이나 쓰면서 미국 관세, 고물가, 자연재해 등 국난 극복을 위해 총리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이시바 총리를 향한 비판과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아소 다로 당 최고 고문과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에서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면 당에 대한 비판이 더욱 커질 뿐"이라고 전했다. 아소 고문은 2009년 중의원 선거 패배 직후 총재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교토에서 4선 의원인 니시다 쇼지 참의원은 이시바 총리가 자리를 지키는 것에 대해 "불가능하다"며 총재 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자민당 고치현 지부 연합회와 야마구치현 지부 연합회 간부들도 당 본부에 총리 조기 퇴진을 요구했다.


다른 당 관계자들도 "농담하는 거냐", "권력을 놓지 못하는 '관저병'에 걸렸다"는 등 이시바 총리를 비판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가 2007년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아베 신조 당시 총리 퇴진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중잣대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총리직을 지키려고 했으나 결국 퇴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