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영향으로 인해 올 상반기에 23억유로(약 3조7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스텔란티스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올 상반기에 23억유로(약 3조7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더그 오스터만 스텔란티스 CF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잠정적인 실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으로 인해 상반기에만 3억유로(약 4856억원) 비용이 발생했는데 하반기에는 이 수치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터만 CFO는 관세가 상반기 중간부터 시행된 점을 감안하면 연간 총손실 규모는 10억~15억유로(약 1조6189억~2조4284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스텔란티스는 수소 연료전지 프로젝트 등 일부 사업을 중단하고 미국 탄소 배출 규제 관련 벌금에 대비해 자금을 적립했다. 해당 비용은 이번 상반기 실적에 33억유로(약 5조3423억원) 정도 반영됐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스텔란티스 차량 120만대 중 40% 이상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산 자동차·부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4월 관세 대응을 위해 자동차 수입을 줄였으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생산·고용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텔란티스 구조조정 조치에 대해 단호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올 초 스텔란티스 CEO로 취임한 안토니오 필로사는 직원 서한을 통해 외부 요인 악화 속에서 어려운 상반기를 보냈다며 "2025년은 점진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선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오는 29일 상반기 최종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