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에 특정 금액이 기입된 상태로 지급돼 논란이다. 사진은 지난 21일 부산광역시에서 지급받은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받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사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선불카드에 특정 금액이 기입된 상태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급자 입장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1일 부산광역시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받았다는 작성자 A씨 후기가 올라왔다. A씨가 발급받은 소비쿠폰 선불카드 우측 상단에는 43만원이라는 금액이 적혀있었다. 해당 카드에 충전된 금액을 알아보기 쉽게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A씨는 "충전금을 왜 적어놓느냐. 부끄럽게"라며 "개인 사정으로 자존감이 바닥인데 내 입장에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니까 이해 좀 해주길 바란다"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부산뿐만 아니라 경남, 강원 등 상당수의 지자체에서 충전 금액이 인쇄된 선불카드를 지급하고 있다. 반면 서울 등 금액을 인쇄하지 않고 선불카드를 지급하는 곳도 있다. 누리꾼들은 "굳이 금액을 왜 써놓나. 거지 인증 카드다" "사회적약자 배려라는 게 전혀 없네" "기초수급자 소문내냐. 정말 별로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공공기관 입장에선 금액 기재해야 업무 처리 속도 빨라진다" "코로나 재난 지원금 때도 선불카드에 금액 적혀 있었다" "대다수 사람은 금액 보지도 않는다" 등 의견도 전해졌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소득 수준에 따라 지급되는 금액이 다르다.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일반 국민에게 기본적으로 15만원이 주어진다. 차상위 계층과 한부모 가족에게는 1인당 30만원, 기초생활 수급자에게는 1인당 40만원이 지급된다. 또 수도권 외 지역 주민에 대해선 추가로 3만원 또는 5만원이 더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