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 2분기 영업익 1058억…'엔진효과' 빛났다
전년 대비 영업익 30% 급증…엔진 사업 부문, 전체 수익 63% 견인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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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부진으로 고전하던 HD현대인프라코어가 엔진 사업의 효조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발전기·방산·선박용 등 전방위 수요가 늘면서 엔진 사업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주요 지역의 건설기계 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는 1조184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9.8% 증가한 1058억원, 영업이익률은 8.9%다.
가장 성장이 두드러진 부문은 엔진 사업이다. 해당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271억원, 6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견줘 2%, 32%씩 증가했다.
발전기용 엔진은 국내외 전력 수요 확대와 탄소 감축형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후 재건 수요가 맞물리며 발전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그리드 및 가스 발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부가 엔진 공급 확대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방산 부문도 전차 엔진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이 확대되는 중이다. 현재 복수의 해외 고객사로부터 견적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방산용 엔진이 엔진 사업부 내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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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엔진 부문은 북미 시장의 회복 지연으로 다소 보수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HD현대건설기계의 차세대 장비에 자사 엔진(DX0508) 탑재가 본격화되면서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와 합병 이후에는 초대형 장비까지 엔진 포트폴리오가 확대될 예정이어서 산업용 엔진의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부진하던 건설기계 사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기계 사업 매출은 8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신흥·한국 4838억원(전년 대비 11%↑) ▲북미·유럽 2832억원(3%↑) ▲중국 904억원(21%↑) 등으로 성장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시장은 신흥 시장이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 마이닝(광산) 장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금 수요 확대와 맞물려 금 보유국을 중심으로 대형 장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에서는 연간 250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올해는 1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36톤급 이상의 대형 장비로 평균 판가가 높고 수익성도 우수한 기종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에티오피아에서 시장점유율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가나와 기니 등 금 보유국에서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중남미 페루·에콰도르 등에선 대형 광산을 중심으로 80톤, 100톤급 초대형 장비 수출이 본격화됐다. 중남미는 신흥 시장 중에서도 수익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고사양 장비 판매 확대로 수익성 기여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종호 HD현대인프라코어 상무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에 더해 주요 지역의 판가 인상과 프로모션 비용 축소, 신흥 시장에서의 중대형 장비 판매 확대 등으로 제품·지역 믹스가 개선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시장 회복과 연동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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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