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9조원 시대' 연 SK하이닉스, 3분기엔 10조원 간다
HBM 공급 독보적 입지 바탕으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하반기 전망도 맑음… "HBM 수요 성장성 의심의 여지 없어"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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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독보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분기 영업이익 9조원 시대를 여는 데 성공했다. 최근 일각에서 HBM 공급과잉 가능성과 이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8% 급증한 실적이다. 2분기 매출은 22조23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성장하며 마찬가지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도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0조7186억원, 영업이익 9조648억원이었다.
이 같은 실적은 HBM 경쟁력이 뒷받침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한 뒤 일찌감치 엔비디아 밸류 체인에 진입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세계 최초로 HBM3E 12단을 엔비디아에 공급했고, HBM4 역시 가장 먼저 샘플을 전달했다. 최근 마이크론과 삼성전자가 뒤를 쫓고 있지만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아직까진 독점 공급 지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 호실적에 대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은 HBM3E 12단 판매를 본격 확대했고 낸드는 전 응용처에서 판매가 늘어났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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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최근 미국 금융회사 골드만삭스가 HBM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해 우려가 번지기도 했으나 정작 SK하이닉스는 향후 HBM 수요에 이상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은 빠르게 성장 중인 AI 시장에서 성능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제품으로 포지셔닝 하고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HBM의 수요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AI 시장은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등으로 계속 영역을 넓혀가면서 HBM 시장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초기 급격한 성장률까지는 아니어도 AI 기술의 빠른 발전과 확산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높은 성장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HBM3E의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HBM을 전년 대비 약 2배로 성장시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HBM4 역시 고객 요구 시점에 맞춰 적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업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2조6421억원, 영업이익 10조1498억원이다. 4분기엔 이를 다시 뛰어넘어 매출 24조836억원, 영업이익 10조6289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HBM 등 주요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해 일부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며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적시 출시해 고객 만족과 시장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나가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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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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