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집'이 새 프리미엄… 층간소음 기술 속속 적용
건설업계 기술 혁신 가속… AI·스마트 센서까지
1등급 바닥구조·완충재 등 신기술 적용 단지 연이어 등장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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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소음 민원이 해마다 늘면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조용한 집'을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형 건설사의 혁신 기술 도입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대형 건설업체들은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강화한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며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국토교통부가 공공주택에 '층간소음 방지 1등급' 기술 적용을 의무화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새 기준에 따라 바닥 슬래브 두께는 기존 21㎝에서 25㎝로 4cm 늘어났으며, 차단 성능 기준도 49dB에서 37dB로 약 4배 강화됐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자료에 따르면 민원 상담 건수는 2014년 2만641건에서 지난해 3만3027건으로 10년 새 약 60%나 증가했다. 층간소음 문제가 그만큼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물산은 층간소음 전문 연구시설인 '래미안 고요안랩'을 운영하며 1등급 성능을 확보한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건식바닥에 이어 습식바닥에도 적용할 수 있는 층간소음 1등급 이상 기술을 완성했다. 부산 명륜 2현장에 내년 하반기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재건축 사업을 두고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개포우성 7차에도 이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H 사일런트 솔루션 패키지'를 구축했다. ▲바닥 충격을 흡수하는 'H 사일런트 홈' ▲주파수 대역을 고려한 평면 설계 'H 사일런트 프레임' ▲진동과 소음의 방사를 줄이는 'H 사일런트 하이테크'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콘크리트 슬래브와 온돌층 사이 진동을 억제하고 충격을 흡수해 소음 전달을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분양 예정인 강남 대치동 재건축 단지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층간소음 잡기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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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스마트 3중 바닥 구조'를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기존 바닥보다 재료 두께를 두껍게 하고 충격 흡수 성능을 강화했으며, 세대 내 월패드를 통해 소음 강도를 실시간 알려주는 '층간소음 알리미' 기술도 탑재했다. 개포우성 7차에는 경량·중량 1등급 바닥구조를 적용해 층간소음 저감 프리미엄을 처음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GS건설은 LX하우시스와 협업해 고성능 폴리우레탄 완충재를 공동주택 바닥구조에 적용한다. 해당 완충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관한 '2024 고성능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기술공모'에서 1등급을 획득하며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DL이앤씨는 'D-사일런스 서비스'로 차음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거실과 팬트리 벽면 센서가 진동을 감지하면 세대 월패드로 알림을 전송하며 ▲39dB(A) 이상 소음이 10초간 3회 이상 발생 시 '주의' ▲6회 이상이면 '경고'가 울린다. 오는 8월 분양 예정인 '아크로 드 서초'에도 이 시스템이 적용된다.
롯데건설은 층간소음 완충재 전문기업 아노스와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2종류'를 공동 개발했다. 이 기술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중량 및 경량충격음 모두 1급 성능을 인정받았다. 포스코이앤씨는 AI 기반 '층간소음 Zero 플랫폼'을 통해 사전 예측형 차단 솔루션까지 시도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은 아파트 거주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 중 하나"라며 "법적 기준 강화와 소비자 요구가 맞물려 건설업체들이 차세대 소음 저감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학 학장은 "대형 건설사의 혁신 기술 도입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며 "형식적 적용이 아닌 실질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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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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