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헐크 호건'이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18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4일차에 연설을 한 헐크 호건. /사진=로이터


프로레슬링에서 전설로 불렸던 '헐크 호건'이 향년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경찰 당국은 이날 오전 신고를 받고 헐크 호건 자택으로 출동해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신고 내용은 심장마비로 전해졌다.


호건은 지난 5월 목 관련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달에는 상당히 심각한 심장 수술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53년생인 호건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북미 프로레슬링 황금기를 이끈 대표적 인물이었다. 마치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근육질 몸매와 금발 머리, 그리고 특유의 티셔츠를 찢는 셀레브레이션은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이 각인됐다.


챔피언 벨트를 6차례 들어올렸고 2005년에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렸다. 라이벌인 '얼티밋 워리어', '랜디 새비지', '언더테이커'와 함께 한 전설적인 대결들은 지금도 레슬링 팬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지난 2012년 공식 은퇴한 이후 WWE 홍보대사 및 방송인으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기도 했다.


WWE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건은 1980년대 WWE가 세계적 명성을 얻는 데 기여했다"며 "그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위대한 친구를 잃었다. 그는 끝까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였다"며 유가족에게 응원과 사랑을 보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