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 탄생부터 현대 국가까지…사우디 석유정치의 대혁신
개혁 정책 '비전 203'과 젊은 세대 주도 경제 전략에 주목
[신간] '빈살만의 사우디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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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민주화 바람이 거센 21세기에도 절대 왕정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사우디에 대해 던져야 할 첫 질문은 '정부가 언제 붕괴될 것인가'가 아니라 '그것이 왜 아직 존재하느냐'다."
미국 외교관 출신 데이비드 런델이 저서에서 사우디 왕정을 5가지 주제로 나눠 분석했다. 새로운 국가 건립, 왕위 계승 관리, 이해관계자 균형, 유능한 정부, 새로운 도전 대응 등이 그 핵심이다.
사우디는 1953년 이후 6차례 이상 권력을 평화적으로 이양했다. 사우디는 1960년대 왕위 갈등이 오히려 체계 구축의 계기가 됐고, 이후 형제 간 왕위 계승은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이는 중동의 여러 국가가 쿠데타와 내전으로 혼란을 겪은 것과 대조적이다.
정치 안정의 근간은 와하비 성직자, 부족, 상인, 테크노크라트, 왕족으로 구성된 이해관계자 간 정교한 균형이다. 각 집단은 기득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왕정에 충성하며 권력을 공유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의 위기관리 역량은 2000년대 초 알카에다의 테러를 효과적으로 진압한 사례에서 드러난다. 정부는 성직자와 부족, 일반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테러 조직을 고립시킨 전략이 주효했다. 아람코의 독립성, 석유화학 육성, WTO 가입은 경제적 안정 기반이 됐다.
런델은 향후 도전으로 석유 의존 경제의 지속가능성과 이란과의 갈등, 시아파 차별 등을 꼽았다.
결국 사우디의 미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저자는 빈 살만의 '비전 2030' 개혁을 통해 사우디가 억압적 국가에서 책임국가로 변화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책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핵심이자 이슬람 성지 수호자, 중동 내 균형자로서 위상을 지닌 사우디의 국내 정세를 내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 빈살만의 사우디왕국/ 데이비드 런델 씀/ 박준용 옮김/ 인문공간/ 3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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