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연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각 사의 올 상반기 매출과 연매출 목표. /그래픽=김은옥 기자


국내 바이오업계 1·2위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연매출 약 6조원, 5조원을 목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목표 달성 시 두 회사에서만 총 10조원을 웃도는 매출이 발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모두 올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하반기 추가 성과를 내야 목표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0%, 영업이익은 46.7% 늘었다. 지난해 2분기 발생한 2205억원 규모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이 역기저효과를 일으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감소했으나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며 성장에 성공했다.

CDMO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38억원, 90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6.1%, 영업이익은 61.4% 상승했다. 1~3공장 풀가동과 4공장 램프업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셀트리온도 올 상반기 1조8034억원, 영업이익 3919억원을 거두며 성장했다. 전년도 상반기와 견줬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9%, 345.7% 늘었다.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고마진 제품 성장 본격화와 원가 개선 노력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게 실적 개선 배경으로 언급된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전 고원가 재고 소진 ▲생산 수율 개선 ▲3공장 가동률 상승 및 원료의약품 외주 생산 축소 등으로 매출원가율을 줄여나가고 있다.

4공장 풀가동 앞둔 삼성… 셀트리온은 '신규 품목' 출시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올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 전년보다 연매출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를 기존 20~25%에서 25~30%로 상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이 4조547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5조6841억~5조9115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목표를 5조원으로 잡았다. 두 회사의 매출 목표를 합치면 약 11조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지난해 총 8조10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 하반기 추가 성과를 내야 한다. 두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연매출 목표의 50%에 못 미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풀가동, 셀트리온은 옴리클로, 앱토즈마 등 신규 품목 출시를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울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의약품 관세 부과를 언급한 만큼 관련 대책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관세 부과 대응 차원에서 해외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재고 확보를 통해 단기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CMO(위탁생산) 파트너 확보 및 미국 생산시설 보유 회사 인수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며 "4공장 램프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수주 증가와 함께 의약품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데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 바이오시밀러 신제품이 다수 출시될 예정"이라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