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찾은 이 대통령 "저도 산재 피해자… 똑같은 사고 반복은 문제"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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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불가피한 사고가 아닌 똑같은 사고 반복은 문제가 있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새로운 정부는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간담회에 앞서 이 대통령은 "삶의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한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나 역시 노동자 출신이자 산업재해 피해자"라고 말하며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출신으로 어린 시절 야구 글러브 공장에서 프레스에 왼쪽 팔이 찍히는 사고를 당해 장해 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떨어져서 죽고, 깔려서 죽고, 끼어서 죽고, 이런 사고가 예측 못 한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다면 이해가 되지만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반복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측과 방지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왜 똑같은 일이 벌어질까.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 시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 국민소득 4만달러에 가까운 선진국이라는데 노동 현장만큼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며 "죽지 않는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 안전한 사회를 우리가 꼭 만들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SPC그룹 계열사에서는 2022년 10월 평택 제빵공장, 2023년 8월 성남 샤니 공장, 그리고 올해 5월 시흥 공장에서 모두 '기계 끼임'으로 인한 근로자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로 인해 SPC 주요 경영진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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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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