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더스 헉슬리. (출처: Unknown author, 1947,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94년 7월 26일, 영국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서리주 고달밍에서 태어났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로 20세기 문학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어린 시절 헉슬리는 킹스 칼리지 스쿨과 이튼 칼리지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는 옥스퍼드대학교 볼리올 칼리지에 진학, 영문학을 전공하며 문학적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1916년 졸업 후 그는 잠시 이튼 칼리지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으나, 이내 전업 작가의 길을 택했다.

초기 헉슬리는 풍자적이고 지적인 소설들을 발표하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1932년에 발표된 디스토피아 소설 '멋진 신세계'였다. 과학 기술이 인간의 삶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유전 공학과 조건화를 통해 개개인의 행복을 강제하는 미래 사회를 그려낸 이 작품은 기술 발전과 전체주의가 가져올 수 있는 비극적 미래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헉슬리는 에세이, 시, 여행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지적 탐구를 이어갔다. 1937년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동양 철학, 특히 불교와 힌두교에 심취하며 새로운 사상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러한 탐구는 '인식의 문'(1954)과 '천국과 지옥'(1956)과 같은 작품으로 이어졌다.

헉슬리는 인간 본성과 사회, 과학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윤리적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줬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인간 문명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으며, 물질주의와 획일화된 사회 속에서 인간 개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1963년 11월 22일, 헉슬리는 오랜 투병 끝에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6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가 남긴 문학적 유산은 여전히 살아 숨 쉬며 미래 사회에 대한 우리의 고민에 깊이를 주고,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