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스테이블코인 상표 51건 출원… 카드사 5곳 '우선 선점'
신한·국민·우리·롯데카드 이어 5번째
유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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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카드사들의 상표권 경쟁이 불붙고 있다. 현대카드는 신한·KB국민·우리·롯데카드에 이어 5번째로 관련 상표를 대거 출원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전날 'MPKRW' 'HCKRW' 'KRWHC'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51건을 출원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7일 스테이블코인 관련 8건의 상표를 카드사 중 가장 먼저 등록했다. 이후 국민, 우리카드가 각각 35건, 9건을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상표를 내놨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18일에는 롯데카드도 36건 등록을 마쳤다. 카드사의 관련 상표권 출원 경쟁은 새로운 결제 시장 플랫폼인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화폐 등 특정 자산과 연동돼 가치가 고정·발행되는 가상자산이다.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주요 디지털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민간 주도의 상표권 출원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여신금융협회와 8개 전업 카드사는 다음주 중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진행한다.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이뤄지면 소비자는 카드사,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 VAN(밴) 사 등을 거치지 않고 거래처와 직접 1대1로 결제할 수 있다. 중간 매개자에게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돼 소비자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금융당국의 카드론 규제로 수익성이 떨어진 카드사엔 악재다. 이에 각 카드사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경쟁에 뛰어들며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서 상용화되기 전 금융권에서의 상표권 선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선 필요한 선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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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