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에도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교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에도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교전이 멈추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군과 캄보디아군은 각각 이날 오전 국경 지역에서 상대방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태국과 캄보디아가 미국이 중재하는 휴전 협상에 합의, 양국 정상 역시 휴전 협상에 동의한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이다.


이날 오전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국경 인근 여러 지역에 포격과 지상공격을 감행했다"며 "주변 사원 단지에 중화기가 발사됐다"고 전했다.

반면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민간 인근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 포격을 가했다"며 "민간 주택이 파괴되고, 가축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측의 인명 피해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국경 문제로 오랜 갈등을 벌여온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5월 국경에서 벌어진 짧은 총격전에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뒤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나흘째 이어진 교전으로 양국에서는 민간인 21명(태국 13명, 캄보디아 8명)을 포함해 최소 33명이 사망, 20만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교전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폼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했고, 양측 모두 휴전 협상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이 휴전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과 무역 협상도 중단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미국 중재 휴전 협상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태국은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태국은 원칙적으로 휴전에 동의한다"면서도 "캄보디아 측의 진정성 있는 의지를 보고 싶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