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오른쪽)이 27일 열린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6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루카스 메르텐스(가운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새무얼 쇼트(왼쪽)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남자 자유형 400m 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24·강원특별자치도청)이 앞으로 모든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우민은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5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6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개인 최고 기록(3분42초42)에 0.18초 느렸지만, 김우민은 루카스 메르텐스(3분42초35·독일)와 새뮤얼 쇼트(3분42초37·호주)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도하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71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땄던 김우민은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것은 김우민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과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09년 로마 대회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해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진 못했다.

김우민이 27일 열린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6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댓스포츠 제공)


아울러 김우민은 최근 메이저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연이어 시상대에 올랐다. 도하 세계선수권 금메달의 기운을 얻은 그는 2024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1번 레인의 기적'을 일으키며 3분42초50으로 동메달을 땄다.


그리고 1년 뒤 개인 5번째로 참가한 세계선수권에서 값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동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도하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입상해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열릴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모든 대회에서 계속 시상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리 올림픽 이후 1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김우민은 "오랜만의 국제대회라 조금 어색한 면도 있었고, 더 긴장하기도 했다"며 "막상 경기하니까 몸이 기억해 레이스를 잘 풀어갔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기록(3분39초96) 보유자 메르텐스에 불과 0.25초 뒤졌다. 파리 올림픽 때 메르텐스와 김우민의 기록 차는 0.72초였다.

김민(오른쪽)이 27일 열린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6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시상대에 오른 김우민이 루카스 메르텐스(가운데), 새무얼 쇼트(왼쪽)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다. ⓒ AFP=뉴스1


김우민은 메르텐스, 쇼트와 선두권을 형성했는데 마지막 50m 구간에서 대단한 스퍼트를 냈다. 그의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은 28초55로 메르텐스(28초65), 쇼트(28초83)보다도 빨랐다.

그는 "(메르텐스와 쇼트 등) 상대 선수들이 먼저 앞으로 갈 걸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후반부에는 메르텐스와 쇼트가 잡히는 것 같아 이 악물고 마지막 50m에서 역영했다"고 밝혔다.

김우민의 동메달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수영 대표팀의 첫 메달이다.

개인 종목을 기분 좋게 마친 김우민은 이제 단체 종목인 계영 800m에 힘을 쏟는다.

한국은 도하 대회 계영 800m에서 김우민과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 등을 앞세워 2위를 차지, 세계선수권 단체전 첫 메달을 수확했다.

계영 800m는 오는 8월 1일 예선과 결선을 진행한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를 잘 끝낸 만큼 우리나라 수영대표팀도 많은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계영 800m 준비도 열심히 한 만큼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