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30).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효주(3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가 된 김효주는 우승자 로티 워드(잉글랜드·21언더파 267타)에 3타 뒤진 2위로 경기를 마쳤다.


2023년 셀린 부티에(프랑스)에 이어 2위에 올랐던 김효주는 한 번 더 스코틀랜드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효주는 시즌 2승 기회는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은 2번째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효주는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5번홀(파5)부터 7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8번홀(파4)에선 첫 보기가 나와 흐름이 끊겼다.

후반에도 김효주의 활약은 이어졌다. 김효주는 10번홀(파4)과 11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14번홀(파5)도 버디를 잡아 한때 선두 워드를 한 타 차까지 따라붙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15번홀(파3)과 16번홀(파4) 연속 보기가 발목을 잡았고 결국 3타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김세영(32)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주춤했다.

그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한 개를 묶어 1오버파를 추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줄리아 로페스 라미레스(스페인)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외에도 이미향(32)이 9언더파 279타 공동 8위, 최혜진(26)이 8언더파 280타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다수가 이번 대회 상위권에 포진했다.

2라운드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던 '루키' 윤이나(22)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를 더 잃으며 부진,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38위로 미국 무대 첫 '톱10'의 기회를 또 다음으로 미뤘다.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한 로티 워드(잉글랜드). ⓒ AFP=뉴스1


우승은 워드에게 돌아갔다. 워드는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1000만 원).

아마추어 최강자로 명성을 떨치던 워드는 1주일 전 프로로 전향한 뒤 프로 데뷔전에서 곧장 우승,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역대 LPGA투어에서 프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1951년 배벌리 핸슨(미국), 2023년 로즈 장(미국)에 이어 워드가 세 번째다.

워드는 "데뷔전 우승은 매우 특별하다. 모두가 나를 추격했지만 리드를 유지하며 멋지게 플레이하고 좋은 샷을 많이 쳤다고 생각한다"면서 "링크스 골프장에선 보기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오늘 승리의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13언더파 275타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