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천주교 사제가 노숙자를 살해한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23년 3월8일 폴란드 바르샤바 한 교회의 모습. /사진=로이터


폴란드 천주교 사제가 노숙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검찰은 전날(26일) '미로스와프 M'으로 알려진 60세 신부를 잔혹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지난 24일 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약 30마일(약 48㎞) 떨어진 마조비에츠키에주 라소폴레에서 68세 노숙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다.


검찰은 "이 사제는 차 안에서 격렬한 말다툼을 벌인 후 피해자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찍고 숨이 붙어 있는데도 몸에 가연성 액체를 붓고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사제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범행은 이전에 체결한 기부 계약서에서 비롯됐다. 피해자는 평생 지원과 돌봄을 받는 대신 자신의 부동산 등을 기부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주 장소를 두고 갈등을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행인에 발견됐으나 목숨을 건지진 못했다. 부검 결과 둔기로 머리를 맞고 신체 80%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죄가 인정되면 이 사제는 징역 15년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아드리안 갈바스 바르샤바 대주교는 지난 26일 교황청에 해당 사제 파면을 요청했다. 교회법상 성직자에게 내려지는 가장 큰 처벌이다. 갈바스 대주교는 "제 사제 한 분이 가난하고 집 없는 한 남자를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고 비통하다"며 "바르샤바 교회 주교로서 이 끔찍한 범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