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보험사들의 신용대출금리 평균금리가 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 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과 흥국화재, 삼성화재 등 3곳이 금리를 전월대비 올렸다./사진=한화생명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신용대출금리가 2개월 연속으로 9%를 기록한 가운데 보험사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기관의 '이자놀이'를 비판한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대출 금리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흥국화재 등 9개 생명·손해보험사(생보사 5개사, 손보사 4개사)의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9%였다.

보험사 신용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 9.0%에서 조금씩 상승해 올해 3월엔 9.5%를 찍었다. 이후 올해 4월부터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지속 하락하면서 5월에 9%, 6월에도 9%를 기록했다.


9개 보험사 중에서 지난달 금리가 전월대비 오른 곳은 한화생명(0.1%p)과 삼성화재(0.1%p), 흥국화재(0.2%p) 등 3개사였다. 특히 흥국화재의 신용대출금리는 10%로 보험사 중 유일하게 10%대 금리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달 금리가 전월대비 떨어진 곳은 흥국생명(0.3%p)과 미래에셋생명(0.1%p), 현대해상(0.1%p), KB손보(0.3%p) 등 3개사였다. 이 가운데 KB손보의 지난달 신용대출금리는 8.1%로 9개 보험사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신용대출금리는 전월과 동일한 각각 8.6%, 9.9%였다. 통상적으로 보험사의 신용대출금리는 금융채, 국고채,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신잔액코픽스 등 회사별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금리를 산출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54%로 전월대비 0.09%p 하락했다. 코픽스는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2.38%)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은 기준금리가 변동될 때 빠르게 대출 금리에 반영하는 반면 보험사는 공시이율, 회사채 금리, 국고채 금리 등 여러 지표를 기준금리로 삼는다.


특히 공시이율은 시중금리를 반영하지만 변동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금리 조정이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생보사가 취급하는 가계대출(신용·보험계약대출) 비중은 70%, 손보사가 취급하는 비중은 30%로 추산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12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 가계대출 135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금융권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수익 구조를 강도 높게 비판한 이후 대책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이날 이 대통령은 "국내 금융기관은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 수익에만 매달리지 말고, 투자 확대에 신경 써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경제의 파이가 커지고, 금융기관도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협회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관련 규제를 재검토하기로 입을 모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 대출 조건 강화 등으로 당국 정책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