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삶 질적변화 이끄는 '미래도시 김해' 도약 이루겠다"
[글로컬 리더십, 길을 묻다] ①홍태용 김해시장
중장기 발전 로드맵 담은 '비전2050' 큰그림 마련
모빌리티·로봇 등 전략산업 특화단지 구축 착착 진행
투자유치 도내 최다… 부울경 첫 스마트도시 인증도
경남=이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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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바야흐로 '글로컬(Glocal) 시대'다. 지역(Local)에 자리잡고 있지만 글로벌(Global) 무대를 향해 뛰어야 한다. 이것이 플랫폼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지방 도시들이 살아남는 길이다.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아 지방정부의 대응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다. 많은 지방 도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정치·경제·산업·행정 전반에서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과 부산·경남 통합 논의, 부울경 메가시티 재시동, 해양수산부 이전, 우주항공청 특별법 시행 등 굵직한 현안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각 도시의 리더십과 중장기 전략이 중요해졌다. 지역 간 협력과 갈등, 상생의 가능성이 교차하는 이 시점에 <머니S>는 '글로컬 리더십, 길을 묻다' 시리즈를 통해 부울경 지역 주요 기초단체장들의 중장기 정책 방향과 도시 비전을 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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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가야문화의 중심도시인 김해시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관문도시다. 민선 8기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홍태용 김해시장은 시민 중심 행정과 글로벌 도시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며 도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29일 <머니S> 취재진을 만난 홍 시장은 "소통과 참여를 바탕으로 김해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설계해 왔다"며 "이제는 신성장 산업과 스마트 전략을 통해 김해를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전국체전·장애인체전과 동아시아문화도시, 김해방문의 해 등 '3대 메가이벤트'의 성공적 개최를 꼽았다. 김해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이들 행사는 생산유발 1조1000억원에 고용유발 1만3000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홍 시장은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시민과 함께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김해의 브랜드 가치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긍심과 도시의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재난 대응 시스템 역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집중호우를 겪은 김해시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 단독 재난 대응 전담 조직인 'G-1 안전기동대'를 출범시켰다. 그는 "기존의 수동적 행정에서 벗어나, 선제적 대응 중심의 안전 행정을 정착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정책 부문에서도 파격적인 시도가 이어졌다. 김해시는 전국 최초로 청년 지원 연령을 45세까지 확대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해 청년 인구 기준을 기존 15만명에서 18만명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모든 부서의 정책 기준도 순차적으로 조정 중이다.
홍 시장은 "청년은 단순히 나이가 아니라 사회 진입의 시기를 의미한다"며 "김해는 청년을 도시의 중심에 놓고 실질적인 기회와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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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책 분야에서는 59건에 걸쳐 총 4288억원 규모의 기업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도내 최대 규모다. 민간 일자리 창출도 2만3000여 개로 당초 목표의 163%를 달성했다. 특히 진영테크업일반산단을 중심으로 미래모빌리티, 수소, 로봇 등 전략산업을 특화한 산업단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도시 전략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해시는 부울경 최초로 스마트도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24년에는 재인증까지 성공하며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165억원을 투입해 기후대응형 스마트 생태계 구축에 착수한 상태다.
도시의 정체성과 연계한 글로벌 전략도 주목된다. 김해시는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유치에 성공해 오는 9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수로왕릉 등 주요 유적의 추가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 중이다.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정회원 가입 이후 국제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복지와 교통, 교육 분야의 변화도 시민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김해형 민간복지사업, 청소년복합문화센터 개관, 시간제 보육과 24시간 어린이집 확대, 외국인 행정인턴 사업 등 다층적 복지정책이 현실화되고 있다. 글로컬 대학 유치 등 교육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통 정책에서는 김해-부산-양산 간 환승요금 무료화에 이어 12세 이하 어린이 대중교통비 무료 정책이 시행 중이며 내년부터는 '김해패스' 제도를 도입해 대중교통비를 지역화폐로 환급하는 정책도 예고돼 있다.
문화 인프라 확충도 본격화되고 있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조각가 김영원의 작품을 전시하는 시립미술관이 내년 3월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김해비전 2050'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통해 도시의 재도약 기반도 마련 중이다.
홍 시장은 "김해는 단순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이제는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시민 주권 도시, 글로벌 미래도시 김해를 향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방정부도 이제 세계적 시야를 갖고 움직여야 하는 시대"라며 "김해는 그 준비가 돼 있다. 시민과 함께 변화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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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채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