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 안 준 남편, 자녀 '소비쿠폰' 몰래 수령해 피시방… 아내 분통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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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중인 남편이 두 자녀 명의로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몰래 수령한 후 전액 사용한 것을 뒤늦게 알게 돼 억울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이혼으로 두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는 40대 여성 A씨는 소송 중인 남편이 자녀 명의의 소비쿠폰을 전액 수령해 사적으로 사용한 탓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결혼 후 빚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생활비 지급에 소극적이었다. A씨는 2년간 생계를 책임졌지만, 어느 순간부터 남편은 생활비를 아예 주지도 않고 오히려 용돈을 받아 갔다. 참다 못한 A씨는 남편 계좌 내역을 직접 확인했다가 큰 충격에 빠졌다. 남편은 온라인 도박, 게임 결제 등에 돈을 탕진했고 결국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주식 투자까지 벌였지만 전액 손실을 본 후 가출을 감행했다.
이에 A씨는 이혼을 결심했지만 남편의 반대로 1년 넘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송 과정에서도 남편은 자녀 양육비와 생활비를 한 푼도 주지 않고 자녀의 안부조차 묻지 않았다.
그러던 중 A씨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러 갔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알고 보니 남편이 이미 자녀 몫까지 지원금을 모두 수령한 것이었다. A씨가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남편은 "민생지원금 내가 다 썼다. 네가 뭐 어쩔 건데. 담배 사고 피시방 가는 데 다 썼다"라고 말한 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후 남편은 지원금을 돌려주는 대신 자신이 두고 간 게임기, 컴퓨터, 반지, 목걸이 등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시청, 구청, 행정안전부 등에 문의하고 위임장까지 제출하며 반환을 시도했지만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재판이 끝나기 전에 양육비가 발생했을 때 미리 달라고 하는 걸 사전 처분이라고 하는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전 처분도 하고 미지급된 양육비도 재판 중에 받을 수 있도록 반드시 청구해야 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학원비가 없는데 어떻게 아빠라는 사람이 지원금을 가져올 수 있나. 별의별 아빠들을 보지만 정말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가 이런 상황에서 혼자 얼마나 전쟁을 치르고 계실까 하는 마음에 굉장히 안쓰럽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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