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8월2일. 컬러TV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은 1980년대에 출시된 컬러TV 금성 CR-840K 제품의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1980년 8월2일 흑백 세상이었던 TV가 색을 입고 등장했다. 이날 국내에선 처음으로 컬러TV가 판매됐다.

계층 위화감을 조성하고 과소비 조장 우려가 있다면 컬러 TV 판매를 금지하던 정부는 1980년 8월2일부터 컬러TV 판매를 전면 허용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전국 백화점, 쇼핑센터 등에는 일제히 컬러TV가 전시되고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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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만 8년 걸렸던 그 시절 희귀템 컬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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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8월2일 첫 판매된 컬러TV는 미국식 NTSC로 표준방식으로 택했다 . 사진은 1971년 제2회 전자전람회에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왼쪽에서 4번째)이 출품작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제공


1972년 9월 상공부는 컬러TV 생산계획을 발표한 후 8년 동안 준비했다. 1980년 6월 체신부는 컬러TV 방송 표준방식을 미국식의 NTSC로 결정한 후 국내 컬러 방송 본격화에 나섰다.


판매는 1980년 8월2일부터 시작됐지만 컬러 방송이 시작된 시점은 같은해 12월1일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81번째로 컬러TV 시대가 열렸다. 당시 한국은 북한보다 늦게 컬러TV가 판매됐다. 북한은 1974년부터 컬러TV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 한국도 컬러TV를 제조했지만 내수용이 아닌 수출용으로만 제조됐다. 기술이 없어 컬러TV 보급이 늦어진 것이 아니라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집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흑백 TV도 없는 사람이 많은데 비싼 컬러TV가 나오면 계층 갈등이 더 깊어지고 과소비 조장 우려가 있다며 컬러TV 판매를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적 이유로 판매되지 못했던 컬러TV는 1979년 10월26일 박 전 대통령 타계, 1980년 5월18일 민주화 운동 등 나라가 불안정했을 때 당시 전두환 정권이 판매 허용에 나서며 진행됐다. 컬러TV 판매는 신군부가 진행한 오락, 문화, 스포츠 등으로 국민 관심을 돌리기 위한 우민화 정책과 '3S 정책'을 시행하는 배경이 된 바 있다.


1980년 12월 컬러TV 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컬러TV는 국내 출시 1년 만에 100만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