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에선 아군, 2차전엔 적군'… 도밍게스, 더블헤더 중 트레이드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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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약한 우완 투수 세란토니 도밍게스가 더블헤더 도중 상대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볼티모어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스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토론토와 더블헤더 경기를 펼쳤다. 볼티모어 소속인 도밍게스는 홈팀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했다. 그러나 1차전을 마친 직후 그는 자신이 상대 팀으로 트레이드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새 유니폼을 건네받은 그는 그대로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원정팀 벤치로 향했다.
이별의 아쉬움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데뷔전도 가졌다. 도밍게스는 더블헤더 2차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동료였던 콜튼 카우저와 잭슨 홀리데이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201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데뷔한 도밍게스는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0㎞)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메이저리그(ML) 통산 299경기에 출전해 21승 22패 74홀드 40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52를 기록했다.
2023시즌 2년 계약을 체결한 그는 2024시즌 중반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이미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했고 연봉 부담을 덜기 위해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마침 시즌 내내 불펜 보강을 원했던 토론토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볼티모어는 우완 유망주 후아론 와츠-브라운과 현금을 받고 도밍게스를 내줬다.
MLB닷컴에 따르면 도밍게스는 "첫 경기에서 승리한 후 선수들과 놀고 있었는데 내가 트레이드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며 "그동안 함께했던 볼티모어에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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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