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실명 위험을 호소하며 서울구치소 측에 진단서 등을 제출했다. 사진은 지난 3월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스1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체포영장 집행을 하루 앞둔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안과 질환과 관련해 실명 위험을 호소하며 서울구치소 측에 진단서 등을 제출했다.


31일 뉴시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은 주기적으로 안과 시술을 받고 있었지만 석 달째 시술받지 못하면서 실명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심장혈관 및 경동맥 협착 문제,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체온조절 장애가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리인단은 서울구치소 측에 악화한 건강 상태에 대한 소견서와 의무 기록 사본 일체 등을 전달하고 관련 시술을 위한 외부 진료도 신청했다.


대리인단은 "윤 전 대통령은 안과 협진으로 8월 내 시술이 예정돼 있어 이를 위한 외부 진료를 신청했다"며 "외관상 거동이 가능하다는 것과 달리 여러 기저 질환으로 인해 건강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와 재판에 응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30일 윤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31일 오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다음 달 1일 오전 9시 서울구치소에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을 인치, 오전 10시 조사를 예정하고 있다.


문홍주 특검보는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건강 문제는 따로 의견을 전달받은 것이 없고 확인한 바로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구치소 측 역시"(윤 전 대통령은) 현재 수사를 받지 못할 정도로 크게 건강 상태가 악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