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제한' 초강력 규제에 주담대 1조원 뚝… 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6·27 가계부채 대책 효과, 대출 신청 줄어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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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1조원 넘게 하락했다.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가계부채 대책에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58조8826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보다 4조478억원 늘어난 것으로 6월 가계대출 증가 폭(6조7536억원)의 59.9% 수준이다. 지난 3월 1조7992억원이던 가계대출 증가액은 4월 4조5337억원, 5월 4조9964억원으로 급증했다가 감소 전환했다.
주담대 한도가 6억원으로 줄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달 말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총 603조970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5452억원 늘었다. 지난 6월 주담대 증가액인 5조7634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액이 1조원 넘게 축소됐다.
5대 은행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23조3554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781억원 증가했다. 올해 1~6월 증가액은 4736억~8411억원이다. 신용대출은 지난 6월 말 104조4021억원에서 지난달 103조9687억원으로 4334억원 줄었다. 지난 6월 신용대출이 1조876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감소한 수치다.
금융당국은 수도권과 규제 지역에서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조건부 전세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또 주담대 만기를 30년 이내로 축소하고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초고강도 대출 규제에 주택 매수 심리도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2%로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다섯째 주부터 5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에도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규제 우회 통로로 지목된 사업자대출에 대해 이달부터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점검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생산적 분야로 돌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달 중에 킥오프 회의 갖고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6월28일 이전에 계약된 건들이 활발히 실행됐으나 수요가 줄면서 대출 신청이 줄어들고 있다"며 "가계대출 규제 효과가 확실히 나타날 때까지 주담대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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