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10년 발자취…데뷔골부터 유로파 우승 세리머니까지
2015년 토트넘 입단해 10년 동안 맹활약
아시아 첫 E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수상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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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손흥민(33)이 결국 토트넘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 아쉬움이야 있겠으나 이미 많은 것을 다 이룬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서의 지난 10년 발자취를 돌아보면 '레전드'라는 호칭이 당연해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여의도 TWO IFC 더 포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면서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의 결별 소식에 한국은 물론 영국 현지도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 구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그를 레전드라 찬사를 보냈고, 영국 현지 매체와 팬들도 손흥민의 지난 10년을 회상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EPL 레전드의 발판…데뷔 2경기 만에 득점포
2015년 이적 시장 막판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른 두 번째 공식 경기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멀티골을 넣어 주목을 받았다.
이틀 뒤 펼쳐진 크리스털 팰리스와 홈 경기에서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다. 0-0으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 1-0 승리를 이끌며 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적 후 빠르게 나온 골은 손흥민의 자신감을 높였고, 이는 토트넘 레전드로 향하는 첫 발판이 됐다.
크리스털 팰리스와는 좋은 기억이 또 있다. 손흥민은 2019년 4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후 펼쳐진 첫 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1호 득점자로 두고두고 회자될 손흥민이다.

◇70m 단독 질주 골…토트넘 넘어 EPL 자랑으로 우뚝
2019년 손흥민은 아주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번리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아 상대 골문까지 약 70m를 드리블 돌파하며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빠른 드리블 돌파와 저돌적인 움직임을 번리 수비들이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이 골로 손흥민은 한국 선수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당시 EPL 최고의 골에도 뽑히는 등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했다. 원더골을 포함해 2019-20시즌 11골 11도움을 작성한 손흥민은 EPL을 대표하는 선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10경기에서 12골…그렇게 득점왕이 됐다
2021-22시즌 손흥민은 EPL 최초로 아시아인 득점왕에 등극했다.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손흥민 특유의 몰아치기가 만든 결과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10경기를 남겨두고 13골을 기록 중이었다.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지만 당시 득점왕 경쟁을 펼치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득점왕까지는 감히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안토니오 콩테 감독을 비롯한 동료들이 손흥민의 득점을 지원하면서 힘을 얻었다. 손흥민은 마지막 10경기에서 12골을 몰아넣는 등 동료들에게 제공한 기회를 착실하게 골로 연결했다.
특히 노리치와 최종전에서 그는 루카스 모우라의 힐 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뒤 이어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추가골까지 넣어 극적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당시 토트넘 동료들도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하면서 손흥민의 기념비적인 업적 달성을 축하했다.

◇생애 첫 트로피, 토트넘도 17년 만에 우승컵
2024-25시즌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맞이한 10번째 시즌이었는데, 자칫 최악으로 흘러갈 뻔했다. 이미 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은 탈락했고, EPL에서도 17위에 그치는 등 악몽 같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이 정상에 오르며 손흥민은 프로 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결승전 후반전에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팀이 우승을 차지한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난 2008년 리그컵 우승 후 17년 만에 정상에 오른 토트넘 선수단 한가운데서 태극기를 두른 채 환호하던 손흥민의 존재는 강렬했다.
이후 우승 퍼레이드와 마지막 홈 경기 때 세리머니까지,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에 깊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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