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넘버3' 롯데, 8년 만에 가을야구 기대감 '뿜뿜'
[프로야구인사이트] 후반기 팀 ERA 1위, 10승5패 상승세
4위와 5경기 차 여유 속 KIA, SSG와 홈 6연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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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해 롯데 자이언츠가 확실히 달라졌다. 봄에만 반짝하는 '봄데'라는 비아냥은 이미 잊혀졌고, 후반기에 돌입하면 고꾸라졌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넘버 3' 입지를 다지며, 2017년을 끝으로 밟아보지 못했던 포스트시즌 무대에도 점점 가까워지는 중이다.
롯데는 LG 트윈스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두 차례 1점 차 석패를 당하는 등 1승2패를 기록했지만 이후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등을 상대로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전반기가 종료됐을 때만 해도 롯데는 3위 자리가 위태로웠다. 4위 KIA와 1.5경기 차, 5위 KT 위즈와 2경기 차로 쫓겼고, 8위 삼성 라이온즈와 거리도 4.5경기 차에 불과했다.
후반기가 시작된 뒤 선두권과 중위권 경쟁이 더더욱 치열해졌지만, '3위 싸움'은 윤곽이 잡혀가는 모양새다.
롯데는 '2강' 한화 이글스, LG에 4경기 차로 밀려 있으나 후반기 들어 10승 5패를 거두며 4위 SSG 랜더스를 5경기 차로 따돌렸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LG(13승2패) 다음으로 흐름이 좋다.
롯데가 후반기 초반에 힘을 내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리그 일정 변수가 사라진 2022년 이후 롯데의 후반기 초반 15경기 성적은 3승1무11패(2022년)-5승10패(2023년)-5승10패(2024년)에 그쳤다. 3경기 중 1경기를 이겨왔던 팀이 현재 3경기 중 2경기를 잡고 있다.

롯데가 후반기 들어 승승장구하는 원동력 중 하나는 견고한 마운드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2.95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점대다.
터커 데이비슨이 주춤하지만 알렉 감보아, 박세웅, 이민석, 나균안으로 이어진 선발진은 안정감을 갖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불펜은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뀌었다. 롯데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2.80(2위)으로, 전반기 4.79(9위)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필승조' 정철원과 김원중, 최준용이 깔끔한 투구로 중심을 잡아줬고 윤성빈과 정현수, 김강현도 힘을 보탰다.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뒤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는 홍민기가 유일한 아쉬운 부분이다.
리그 팀 타율 1위(0.277) 타선에 의지해왔던 것과는 상반된 롯데의 현주소다.
1984년과 1992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롯데는 이후 정상과 거리가 멀었고, 21세기 들어서는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는 것조차 벅찼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것은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2017년이 유일했다.

롯데 팬들은 올해 좋은 예감을 받는 중이다. 예년과 다른 롯데를 보며 모처럼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위를 지키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롯데는 중요한 한 주를 맞이한다.
롯데는 5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5위 KIA, 4위 SSG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 홈 6연전에서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간다면 순위 아래 팀을 더 멀리 따돌릴 수 있다.
여기에 승차 없이 좁혀진 한화와 LG가 주말 3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롯데는 이번 주 성적에 따라 선두권과 거리까지 좁힐 수 있다.
조금씩 따라붙는다면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롯데는 12~14일 대전에서 한화를, 19~21일 잠실에서 LG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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